— 입보다 마음이 원하는 것을 선택하는 연습
📌 목차
- 냉장고 앞에서 멈칫하는 이유
- 간식이 허기보다 감정을 달래줄 때
- 선택 이전의 10초 루틴, 나를 살리는 습관
- 오늘의 체크리스트
- 오늘의 한마디
1. 냉장고 앞에서 멈칫하는 이유
하루에 몇 번이나 냉장고 문을 열까?
아마 생각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어떤 날은 정말 배가 고파서 열고,
어떤 날은 그냥 심심해서 열고,
때론 단지 손이 할 일이 없어서 열기도 한다.
그런데 이상하다.
그렇게 자주 여는 냉장고 앞에서
나는 늘 ‘멈칫’한다.
문을 열고 한참을 들여다보다가
결국 아무것도 꺼내지 않고 닫기도 하고,
반대로 아무 생각 없이
손에 잡히는 걸 꺼내 입에 넣고 나서
뒤늦게 후회하기도 한다.
냉장고 앞에서 멈칫하는 그 순간,
그건 단순한 식욕 때문이 아니라
감정의 마찰이 일어나는 순간이었다.
“지금 진짜 배고픈 걸까?”
“이걸 먹으면 기분이 나아질까?”
“이건 그냥 습관 아니야?”
이런 질문들이 머릿속을 스치지만,
몸은 이미 문을 열고 있다.
나는 어느 순간부터
이 냉장고 앞의 멈칫을 루틴으로 만들기로 했다.
‘먹지 말자’도 아니고,
‘무조건 건강한 걸 먹자’도 아니었다.
단 10초만 나에게 물어보자.
“지금 내가 원하는 건
입이 원하는 것일까,
아니면 마음이 원하는 걸까?”
그 짧은 질문 하나가
내 식습관을 바꿔놓았다.
2. 간식이 허기보다 감정을 달래줄 때
간식은 배고픔 때문일 때보다
심심할 때, 지쳤을 때, 스트레스받을 때
더 자주 떠오른다.
나는 이걸 ‘정신적 허기’라고 부른다.
몸은 에너지를 원하지 않는데
감정이 공허함을 메우기 위해
달달함, 짠맛, 바삭한 식감을 요구한다.
특히 집에서 혼자 있는 오후 4시,
혹은 일 마치고 돌아와
샤워 전, 아무것도 하기 싫은 저녁 7시.
그때 냉장고 앞에 서면
나는 진짜 허기가 아니라
정서적 구멍을 메우기 위해 문을 열고 있다는 걸
차츰 알게 됐다.
그걸 눈치채는 데는 시간이 걸렸다.
왜냐하면 간식은 늘
기분을 ‘잠깐은’ 좋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효과는 짧고,
곧 피곤함, 무력감, 자기혐오 같은 감정이 밀려왔다.
이건 먹는 문제라기보다
자기 감정을 돌보는 방식의 문제였다.
그래서 나는 먹기 전
‘내가 지금 뭘 느끼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연습을 시작했다.
예를 들어,
무언가 달달한 게 당길 때는
“내가 지금 위로받고 싶구나.”
매운 게 당길 때는
“뭔가 스트레스가 쌓였구나.”
탄수화물이 당길 때는
“지금 안정감이 필요하구나.”
이렇게 감정을 읽고 나면
간식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더라도
그걸 대하는 태도 자체가 달라졌다.
간식을 먹기 위한 정당화가 아니라
간식과 화해하는 루틴이 생긴 것이다.
3. 선택 이전의 10초 루틴, 나를 살리는 습관
나는 이 루틴을
“냉장고 앞 10초 멈춤”이라고 부른다.
방법은 아주 단순하다.
하지만 그 효과는 놀랍도록 크다.
① 냉장고 문을 열기 전, 양손을 멈춘다
문을 열기 전에
손을 주먹 쥐듯 말아 쥐고
한 번 숨을 크게 들이쉰다.
② 속으로 묻는다
“지금 내가 원하는 건
배고픔인가, 위로인가,
심심함인가, 피로한 감정인가?”
③ ‘먹어도 돼’가 아니라 ‘왜 먹고 싶지?’를 물어본다
이 질문은 자책이 아니라
감정 탐색이다.
먹어도 괜찮지만
내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순간,
먹는 방식이 달라진다.
④ 먹기로 결정했다면, 의식적으로 꺼낸다
냉장고에서 무언가를 꺼낼 땐
그걸 ‘골랐다’고 느끼도록 한다.
‘무심결에’가 아니라
내가 선택했다는 감각을 남기는 것.
⑤ 첫 입을 천천히, 천천히 씹는다
그 한 입이 단지 위장만 채우는 게 아니라
감정도 어루만진다는 걸
몸이 기억하도록 한다.
이 짧은 루틴은
먹는 걸 줄여주기보다
먹은 뒤의 후회를 줄여준다.
스스로를 통제하기보다
스스로를 이해해주는 방법.
그게 냉장고 앞 10초 루틴이 나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이다.
✅ 오늘의 체크리스트
- 냉장고 문 열기 전 10초 멈추기
- “내가 원하는 건 배고픔일까, 감정일까?” 자문하기
- 감정에 이름 붙이기: 심심함, 지침, 위로받고 싶은 마음
- 꺼내는 간식은 ‘무심결’이 아닌 ‘선택’으로 인식하기
- 첫 입은 천천히 씹으며 감각 되살리기
✨ 오늘의 한마디
“간식은 때로 위로다.
하지만 그 위로를 진심으로 느끼려면,
먼저 나의 마음을 바라봐야 한다.”